임의로 시간외수당 챙기는 한전…'깜깜이 수당' 논란

입력 2020-10-22 10:36   수정 2020-10-22 16:44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시간외 수당 시스템이 투명하게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전의 시간외 수당을 두고 '깜깜이 수당'이란 지적이 나왔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조정훈 의원(시대전환)이 한전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 건설본부는 시간외 근무시 '공사감독 시간외 수당'을 지급받는다. 매월 최대 11시간 쓸 수 있는 '공사감독 시간외 수당'은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만 지급되는데, 자신이 직접 신청하면 11시간 내에서는 누구나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스스로 작성한 실적서를 다음날까지 제출하면 담당자 결재를 받고 수당을 받는 시스템이다.
임의 기재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수당
하지만 지난해 한전의 경인 건설본부 공사감독 시간외 수당 내역을 살펴보면 총 351명에게 약 10억8000만원이 지출됐다. 1인당 1년에 310만원, 한달이면 26만원 수준의 시간 외 수당이 직원들에게 지급됐다.

경인 건설본부 외에도 중부건설본부와 남부건설본부까지 합쳐 계산하면 지난해에만 26억7000만원의 시간외 수당이 지급됐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지급된 금액은 총 82억원이다. 한전의 시간외 수당은 공사감독 수당 외에도 19개 직무가 더 있어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시간외 수당 명목으로 지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조정훈 의원은 "지금과 같은 시스템으로 시간 외 수당이 시스템이 운영된다면 당일 정시에 퇴근하고 익일 출근과 함께 자신의 근무 실적서를 임의대로 기재해서 결재 받으면 누구나 수당을 받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시간 외 근무기록,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건설본부 직원들의 시간 외 수당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다. 조정훈 의원 측은 한전의 전산 포털인 KEPCO-EP 서버에 기록된 직원들의 로그온·로그오프 시각 자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한전은 "개인이 서버 기록을 계속 덮어써 3일치밖에 자료가 보관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공사감독 시간외 수당은 개인 PC에서 일해야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 PC기록을 확인해야 하지만, 기록이 3일밖에 보관 되지 않아 사실상 시간외 근무 기록을 확인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조정훈 의원 : 하루 빨리 블랙박스에 갇힌 공사감독 시간외 수당을 양지로 끌어내야 한다. 한전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관리시스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전은 이와 관련해 임의가 아닌 전산시스템을 통한 명령권자의 사전 승인 및 근무실적에 대한 사후 승인을 거쳐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한전 관계자 : 시간외근무 관련 기록은 전산시스템에 저장되어 상시 확인이 가능하다. 한전은 향후 관리시스템 보완 및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업무에 만전을 기하겠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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